내 인생의 반려책 "바깥은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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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반려책 "바깥은 여름"

장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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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4 11:13

 

고등학생이 되는 아들의 수학 문제집을 사러 책방 가는 길에

바깥은 여름이라는 책을 보았습니다.

 

김애란 작가의 단편집입니다

바깥은 여름이라.... 그럼 안쪽 어딘가는 무슨 계절이지?

제목이 딱 내 마음이다.” 혼잣말을 하며,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커튼이 바람에 날려 휘날리는 모습도그 사이에 그려진 여인의 뒷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첫장을 넘깁니다.


[입동]

지난번 우리는 영우를 읽었다

영우는 후진하는 어린이집 차에 치여 그 자리서 숨졌다. 오십이 개월, 봄이란걸

가을 또는 겨울이라는 걸 다석번도 채 보지 못하고였다.”

 

아이의 죽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먹먹함..

 

박애란 작가의 글이 조금은 무겁고 담백하고, 때로는 어둡기까지 합니다.

그 글에서 느껴지는 필력은 내면의 깊은 포효를 만들어 냈습니다.

글 때문인지, 내 마음 때문인지.

마치 누구에게 보여주는 것이 무서워 꼭꼭 담아두었던.

울분인지 모를 무언가를 토해내듯 꺼이꺼이 울어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책입니다.

너무 힘들고 지쳐서 무언가를 할 수 없는 마음이 들 때

무력감이 들 때..

한번 읽어보세요.

읽는 내내 작가와 만나는 수 많은 이야기들이

내 마음을 어루만지듯. 별일 아니라는 듯.

위로를 건네줍니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은 여름이다.

내 마음은 겨울인데,

조금만 견디면 봄이 올까? 그 봄이 지나면 내게 또 여름이 오겠지.

계절의 순환처럼 내 마음고 상황도 순환되겠지. 왠지 모를 기대와 희망에 사로잡힌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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