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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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증명

황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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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6 14:06
제 반려책은 최진영 작가님의 <구의 증명>입니다. 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된 이유는 제목을 보고 ‘구? 원에 관한 책인가? 이게 어떻게 소설로 이어질까?’ 하는 궁금증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구의 증명>이라는 책의 내용은 두 등장인물 구와 담을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됩니다. 어릴 때부터 가난하게 살던 구와 담은 초등학생 때 처음 만났습니다. 늘 싸우던 사이지만 어느 순간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담은 부모가 없어 이모가 대신 돌보아주었고 구는 공장에서 일하는 두 부모님을 두었습니다. 구는 가난한 생활고에 시달려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부모님이 일하는 공장에 취직했습니다. 그 공장에 다니는 사람의 자식인 노마라는 아이와 함께 구와 담은 구가 일이 끝나는 시간에 늘 함께 길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노마가 교통사고로 죽게되자 구와 담은 멀어지게 됩니다. 그 시기 쯤 담을 돌보아주던 이모도 죽게됩니다. 구는 이 상황을 도피하듯 군대로 떠났고 담은 그런 구를 하염없이 기다렸습니다. 구가 군대를 제대하고 나온 후 그의 가족들이 남긴 빚은 구가 혼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빚이었습니다. 구는 숨어 지냈지만 걸국 사채업자들은 구를 찾아내 구타하고 고문하여 구가 도망을 쳤지만, 도망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구는 결국 죽고맙니다. 구의 죽음을 사망신고로 증명해내기 싫던 담은 결국 구를 먹고 이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땐 이런 심오하고 무거운 소설을 읽은 것이 처음이라 거부감이 들었는데 한 번 읽고 계속 읽다보니 이게 단지 심오한 내용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구와 담의 사랑, 담에 대한 이모의 사랑,노마에 대한 구와 담의 사랑 등 이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사랑을 알려주었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까지 사랑하고 애도하기 위해 구를 먹었던 담이 인상깊었습니다. ‘식인이라는 것이 과연 올바른 사랑일까?’에 대해 고민해보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의 뜻을 딱 정할 수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세상에 올바른 사랑이라는 것은 없고 올바른 사랑이 아니라 하더라고 어쨌든 사랑이기에 사랑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숭고한 존재인지 알게되었습니다. 이 책은 제게 사랑이라는 것을 알려주었고 제가 힘들 때 마다 이 책을 읽어 ‘그럼에도 사랑이다’라는 위로를 받아 제 반려책으로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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