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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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vhy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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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6 14:18

누군가 나의 자살을 방해한다면 어떨 것 인가? 또한 내가 누군가의 자살을 막아야 한다면 막을 것 인가? 보통 두번째 질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답할 수 있겠지만 첫번째 질문에는 선뜻 답하지 못할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아이바 준은 한 소녀 이치노세 쓰키미의 자살을 방해하고 있다. 지하철 역 플랫폼에서 웃고 즐기는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 혼자 서있는 이치노세의 마음을 준은 모를수가 없었다. 딱히 이유는 없었지만 학창 시절 항상 혼자였던 준은 플랫폼 끝에 서있는 이치노세의 마음을 듣지 않고도 알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사는게 재미가 없었던 준은 사신을 만나 자신의 수명과 한 시계를 맞바꾸며 시간을 되돌릴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시간을 돌리고 또 돌리며 이치노세가 자살하는것을 계속 방해해왔다. 그럼에도 이치노세는 자살을 멈추지 않고 언제나 혼자 쓸쓸히 다녔다. 그리고 준이 자신의 자살을 막아 살아있다는것 자체로 큰 고통일 것 이다. 어쩌면 자살을 방해하지 않는것이 준에게도 이치노세에게도 편하고 이치노세를 위한 일일수도 있지만, 자살을 포기할때까지 자살을 막기로 결심한 준의 마음은 아무도 말릴 수 없었다. 그래서 매일 밤마다 뉴스와 인터넷 기사를 뒤지며 여중생 자살에 관한 뉴스를 찾으며 불안에 잠겨 이치노세를 기다렸다. 그 과정에서 준은 "시간을 되돌려도 같은 미래는 오지 않는다"는것을 깨닫고 이치노세의 자살을 더 막게 된다. 하지만 그런 준의 마음이 이치노세에게도 통한것인지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준은 이치노세에게 계속 약속을 잡으며 자살을 하지 못하도록 유도했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알고 이치노세도 사랑을 위해 자살을 포기할 때, 아이바 앞에 사신이 나타난다. 진심으로 이치노세를 사랑하고 서로 믿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바는 자신의 죽음이 이치노세에게 피해가 될까 두려워한다. 그래서 자살을 시도하지만 이치노세가 다시 아이바의 자살을 방해하게 된다. 게다가 이치노세가 자신을 위해 수명을 내놓고 시계를 교환한 사실을 알자 아이바는 왜 자신을 위해 그렇게 까지 했냐며 크게 화를낸다. 다시 삶의 활력을 되찾은 이치노세와 그런 이치노세를 사랑하는 아이바는 서로를 두고 떠날 수 없었다. 그러다가 시계가 두개만 있다면 서로 시간을 돌려 무한반복 할수 있다는것을 알고, 사신이 이 둘을 다시 찾아온다. 그러면서 사신은 은시계를 돌려받겠다고 한다. 이치노세와 아이바는 그 질문이 무엇인지 되묻지만 사신은 "수명을 돌려드리겠어요."라며 두 사람에게 다시 수명을 선물한다. 나는 이 책을 보며 드는 질문이 많았다. 아이바가 왜 그렇게까지 이치노세를 살리는지, 그런 아이바의 마음을 알면서도 자꾸만 자살을 하는 이치노세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둘의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으로 이해할수 있었다.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과 세상이 등을 돌렸지만 나를 위해 내 세상에 들어온 사람 한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 마음을 안 이치노세가 아이바의 자살을 방해하는것도 공감이 되었다. 나였어도 내가 가장 힘들때 나를 구원해준 사람이 자살을 시도한다면 내 목숨과 맞바꿔서라도 살릴 것 같았다. 그래서 두 사람의 사랑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사랑하기까지의 과정이 힘들었지만 그게 얼마나 가치있었던것인지 깨닫고 이 책을 읽고 눈물이 많이 났다. 그래서 나는 [어느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라는 세이카 료켄의 책이 나의 인생 반려책이다. 다른 사람들도 한번 씩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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