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에서 시작된 생명은 영을 살찌우는 한줌의 거름으로 돌아가는 법. 이것이 유물론자 아버지의 올곧은 철학이었다. 쓸쓸한 철학이었다.
그 쓸쓸함을 견디기 어려워 사람들은 영혼의 존재를, 사후의 세계를 창조했는지도 모른다.(p.98.)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