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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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듀란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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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22:03

살다 힘이 들면 가끔 꺼내 보는 책이 있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20번은 본 것 같다. 그럼에도 여전히 몸과 맘이 힘들 때 늘 생각나는 책이다. 문뜩 왜 힘들고 괴로울 때 이 책이 생각날까 궁금한 적이 있었다. 그땐 다시 이 책을 펼쳐 읽는다. 내가 어떤 부분에서 치유가 되는 것일까? 이 책의 주인공인 제제는 어린이다. 그것도 이제야 유치원에 들어갈 나이가 된 아주 어린아이.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린이라 부르지 못할 것 같다. 이제야 갓 유아를 벗어난 상태랄까? 그런 어린이가 주인공이다.


그래 뭐 어린아이가 주인공인 게 뭐가 대수라고. 더 어려도 주인공은 될 수 있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이 책에 대한 이해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다. 제제는 누군가의 보살핌과 보육을 받아야 하는 어린아이에 불과한데 집의 식구들은 어른처럼 애를 대한다. 어른처럼 존중하느냐? 그건 아니다. 어른과 같은 책임을 갖기를 원한다. 이런 터무니없는 가족들의 시선은 제제를 세상 나쁜 아이로 만들었다. 머릿속에 악마가 들어있다느니 하면서 모욕과 지금으로 보면 학대를 한다.


애들이 하는 너무나 당연한 일을 온갖 구박을 하니 애는 많이 위축이 된다. 그런 애의 내면까지 유일하게 보살펴 주는 이가 있었으니 그게 포르뚜까였다. 하지만 모두가 다 아는 것처럼 그런 포르뚜까는 사고로 죽는다. 그러면서 제제는 다시금 어른이 되길 압박받는다. 안타깝고 가엽다. 꼭 그래야만 했을까. 제제가 뭘 잘못했길래 그 짧은 인생에서 큰 죄를 무엇을 지었기에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는 것일까? 슬프다. 그렇게 안타까워하고 슬퍼하고 고통스러워하다 보면 어느새 내 감정이 풀려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감정적으로 힘들 때 보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아이는 아니 모든 사람은 꼭 철이 들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철들지 말자. 꼭 그래야 할 필요는 없다. 행복하게 살자. 나는 늘 그것을 바란다. 다른 모든 사람들도 이 책을 보면서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이 책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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