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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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지우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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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18:18

지난 해 우연한 기회에 <자기만의 방>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가 1929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실제로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로 했던 강연을 토대로 쓰였으며, 여성에 대한 차별과 불평등을 당연하게 여기던 시대에 여성 문학가로 본인이 경험한 것과 여성 문학의 전반적인 상황을 다루며 자기의 생각과 메세지를 담고 있습니다.

'5백 파운드릐 돈과 자기만의 방'으로 대표되는 이 책이 막연하게 어려울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읽다보니 생각보다 좋은 문장들이 많아서 여러 곳에 밑줄을 치며 읽게 되었습니다.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재치를 번득일 필요도 없지요.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할 필요도 없고요."


"나는 여러분에게 아무리 사소하고 아무리 광범위한 주제라도 망설이지 말고 어떤 종류의 책이라도 쓰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행하고 빈둥거리며 ... 책을 읽고 공상에 잠기며 길거리를 배회하고 사고의 낚싯줄을 강 속에 깊이 담글 수 있기에 여러분 스스로 충분한 돈을 소유하게 되기 바랍니다."


"외출을 마치고 자기만의 방으로 돌아오면, 나의 얼굴을 한 양치기가 먼저 들어앉아 있다. 상상을 글로 쓸 때면 당연한 듯 옆으로 와서 의자를 당겨 앉고 함께 읽는다. 타인의 시선이 내 안에 머무는 상상은 늘 검토되거나 때로 항변되고, 설명되고, 교정된다."


남녀를 성별로 나누어 차별하거나 불평등에 대해 하소연을 하는 것이 아닌 함께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고, 스스로 독립적이며 자유롭게 생각하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주는 <자기만의 방>이 내 인생의 반려책입니다~

Comments

숨은선비 06.11 13:00
버지니아울프의 <자기만의 방> 갑자기 읽고 싶어졌습니다. 늘 제목만 낚시질하던 책인데 책 소개를 보니 얼른 낚아내고 싶습니다. 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