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하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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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하교길

한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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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7 23:56

나는 원래도 운동을 좋아하지 않고, 즐겨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중학교에 올라왔으니까 더 이상 운동을 미루면 안될 것 같아서 걷기 운동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면서 점점 따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졌고 그래서 등 하교길 약 2km를 운동 삼아 걸어 다니기로 했다. 처음에는 다리도 아프고 속도도 느려서 일찍 나가야 하는 게 싫었고, 여름에는 너무 덥고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힘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걷고 나면 집에 와서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 있어서 다른 일을 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그렇게 등 하교를 걸어서 1년을 하고 나니 내 몸도 적응 했는지 주변을 볼 수 있게 됐다. 

 내 등 하교 길은 공사장도 많고, 자연 하고는 거리가 멀어서 처음에는 볼거리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점점 뭔가 눈에 띄는 게 생기기 시작했다. 겨울이 지나가면 공사장에도 꽃이 폈고, 상가도 많이 생기고, 가게가 들어서면서 여러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아침에 등교할 때는 가게 앞을 쓰는 가게 사장님들도 계셨고, 매번 마주치는 사람들도 생기게 됐다. 또, 집에 올 때는 날씨가 너무 덥거나 너무 추워서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서 집에 갔는데, 아파트 단지 안에는 길에서 보지 못 했던 나무도 울창하게 우거져 있었고, 여름에는 분수도 나와서 볼거리도 많았다. 

 이렇게 매일매일 걸으니까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었고, 그래서 인지 점점 걸어가는 속도도 빨라지고, 왔다 갔다 하는 게 덜 힘들어졌다. 그리고 덥고 추운 날씨를 견디는 법 도 배웠고, 오며 가며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또, 무엇보다 걸어가면서 시간이 생기니까 생각할 시간도 많아졌고, 그래서 점점 똑똑해 지는 기분도 들었다. 지금까지 내 경험으로 봤을 때는 걷기 운동을 시작 한 건 정말 잘 한 선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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