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우야 안녕.
겨울이 올 즈음이면 항상 편지를 주고 받는 게 연례행사였는데 어느덧 각자의 자리에서 바빠
편지지를 고르던 그 모습도 아득해진지 오래야, 그렇지 않니.
잘 지내고 있는지..
내가 고시원에 있을 때, 참 외로울 때 그리고 어려울 때, 너의 편지로 혼자가 아니구나 싶어 큰 힘을 내곤 했었는데 말야.
이 편지를 받을 지금 너는 어떤 때를 지나고 있을지.
한 스푼의 힘이 보태어진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늘 글로써 아름다운 여정을 찾아나가는 너를 보면서
함께 읽고 또 말하고 쓰던 20대의 그 시기가 나에게는 그저 추억인데
너는 삶이구나 싶고 응원하게 된다구.
해가 거듭될수록 기준이 하나, 둘 생기고
어려운 사람만 많아지고
잘 살아내고 있는 걸까 질문과 두려움이 쌓이지만,
우리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그냥 그대로 봐줄 수 있는 친구로 남아준다면 더없이 좋겠다 생각해.
늘 서로를 응원하며 또 새로운 한 해를 맞아보자. 그리고 고마워!
책으로 마음을 전하며. 이만.
<선물하고 싶은 책>
책제목: 심미안 수업
저자: 윤광준
출판사: 지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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