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학부형이 되었다
첫째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식날!!! 두근두근 설레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집을 나선건 비단 아이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3월에 하얀 눈이 우릴 반겨주었고 입학식이 진행되는 학교 강당 무대 위에는 엄청난 책꾸리미들이 쌓여 있었다.
입학식이 끝나갈 무렵 1학년 신입생들에게 교장선생님께서 한명한명 책을 선물로 주셨고, 선물을 받고 또 한번 신난 아이들의 표정이 너무나도 귀엽고 예뻤다.
드디어 우리 아이의 차례! 흐뭇하게 쳐다보고 있았는데 교장선생님께서 아이가 받은 책을 다시 가져시고 다른 책을 주셨다. 멀리서 지켜보던 나만 당황했고 무대 아래로 내려온 아이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자기가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을 주셔서 바꿔달라 했단다. ^0^ 그 찰나의 순간에 똑같은 책이 있다고 표현한 아이가 참으로 기특했다.
사실 유치원 시절 북스타트를 경험하고 그 영향으로 아이와 함께 열심히 도서관을 쫓아다녔는데 그 덕분에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는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잠들기 전에... 태권도 가기 전에... 짬짬히 혼자서도 책을 읽는 아이로 성장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찰나에 초등학교 입학선물로 또 책을 주었으니.. 근데 또 자기가 가지고 있는 책을 받아서 다른걸로 주세요~ 도 했으니.. 이 또한 아이에게는 얼마나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까?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아 너무도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