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누구를 고르시겠습니까?”
#부모면접 #가족이란 #사랑과돌봄 #명대사의향연
청소년, 부모를 면접하다!
현실에서 과감히 한 발 내디딘 미래소설
『페인트』는 인식의 폭이 넓어지고 주관이 생겨나는 청소년기에 자신과 함께 살 가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전복적인 상상력으로부터 시작하는 소설이다.
실감 나는 대화, 흥미진진한 전개로 빠르게 읽히는 장점이 돋보인다.
주인공 제누는 국가에서 설립한 NC 센터에서 성장한, 성숙하고 생각 깊은 열일곱 살 소년이다.
센터의 모든 아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자녀로 입양하기 위해 방문한 예비 부모를 면접하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니고 있다.
궁금증을 일으키는 소설의 제목 ‘페인트’란 부모 면접(parent’s interview)을 뜻하는 아이들의 은어이다.
제누는 열세 살 때부터 지금까지 4년 동안 페인트를 치러 왔다. 하지만 진심으로 자녀를 원하지는 않으면서
입양을 통해 정부로부터 각종 복지 혜택을 받는 데에만 관심이 쏠려 있는 예비 부모들에게 번번이 실망을 해 왔다.
스무 살이 될 때까지 부모를 선택하지 못하면 홀로 센터를 떠나야 하는 처지에 놓인 제누.
남은 시간은 2년 남짓이다.
과연 제누는 부모를 만날 수 있을까?
부모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되어 가는’ 것
다시,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소설 속에 나오는 것처럼 내 안에도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가 있다. 그 아이와 놀아 주는 일이 나에겐 글쓰기다. 무엇을 얻고 싶은 욕심은 없고 단지 과정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것이 기뻐서, 쓴다. 부모가 된다는 것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자신이 바라는 아이로 만들려는 욕심보다 아이와의 시간을 즐기는 마음이 먼저다. 부모는 되는 것이 아니라 다만 되어 가는 것이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이희영 작가는 제1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대상, 제1회 브릿G 로맨스스릴러 공모전 대상을 수상하며
문학성과 스토리텔링 능력을 인정받고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페인트』의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부모로서 아이를 키우는 일의 어려움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깨달음을 진실한 목소리로 고백한다.
10대의 아이들이 부모 면접을 통해 미래를 원하는 색으로 색칠해 나가는 모습,
부모와 자식이 서로 다른 색으로 물들어 가는 아름다운 과정.
그것이 ‘페인트’의 진정한 의미라고 작가는 말한다.
이 사회를 이루는 다양한 가족 공동체 안에서 한창 10대 시절을 보내고 있는 사람,
그 시기를 지나 독립한 사람 모두의 마음에 뜨겁게 다가갈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