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49e22d7ea9b000f69bba088a71d0f14e_1748330169_8273.png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송도301
0
871
2024.07.18 09:44

가족을 잃은 슬픔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과 공허함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를 때,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택한 메트로폴리탄의 경비원. 둘러싼 관람객들은 분주히 움직이지만 주인공 브링리는 정적인 자세로 주변을 찬찬히 쳐다보았다. 부지런히 한 작품이라도 더 보려는 인파가 미술관을 감돌고 휘몰아쳐도 브링리는 가만히 바라볼 뿐이었다. 경비원이라는 직업은 선호하는 직업이 아니기에 다른 직장을 구하기에 분주한 동료들과 달리 메트로폴리탄에 있다는 걸 감사해했고, 메트로폴리탄의 작품속에 묻혀있기를 행복해했다. 시간은 천천히 흘러 동료들과도 친해지고 펍에 앉아 맥주한잔을 기울이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땐 나도 뉴욕 브로클린의 단골만 찾아오는 친근한 펍에 앉아 대화하는 기분이 들었다. 브링리의 마음속에 빈 자리는 새로운 가족과 동료, 그리고 미술품들로 채워지며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이 책의 백미는 마지막 출근날이다. 메트로폴리탄에 오는 관람객들에게 당부하는 관람 방법을 적어 두었고, 마지막 떠나기전 이곳에서 단 한 작품만 마음속에 담아간다면 어떤 작품일까를 고민하는 부분은 깊은 울림을 준다. 최근에 읽은 책이지만 내 인생 반려책으로 충분한 좋은 책이다. 

Comments